[CEO풍향계] '재수감 악재' 이재용…'취업제한 해제' 김승연

2021-01-22 1

[CEO풍향계] '재수감 악재' 이재용…'취업제한 해제' 김승연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눈물 호소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또다시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다음 달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공식 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쟁사인 TSMC가 올해 30조 원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구속만은 피하겠지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수감됐습니다.

국정농단 최종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되는 순간 이 부회장은 고개를 떨궜습니다.

눈물 호소도, 준법감시위 활동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의 부재로 적어도 1년 반 동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재개단체들은 남 좋은 일이라며 우려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에서 사장 전결로 처리할 수 있는 투자 규모는 3천억 원입니다.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는 조 단위 결정은 언감생심입니다.

경쟁회사들이 속속 인수합병으로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동안 삼성전자는 장외선수가 되는 겁니다.

이 부회장을 3·1절 특사로 사면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얘기입니다.

상속세 납부나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도 연기가 불가피해졌고, 회장 취임도 경영권 승계 재판까지 진행되면서 먼일이 됐습니다.

기술로 초격차를 이뤄 부친을 넘어선다는 승어부, 이 부회장의 머릿속은 캄캄할 것 같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취업제한이 다음 달 18일 풀립니다.

정식으로 경영 현장으로 복귀할지 관심인데요, 2014년 배임 혐의로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죠.

지금도 총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표이사 복귀가 무슨 의미냐, 이런 시각도 있지만, 뒤에서 훈수 두는 것보다 직접 나서 책임경영에 나서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요즘 한화가 미래 먹거리 챙기느라 바쁜데, 김 회장이 직접 나서면 긴장감도 더 불어 넣을 수 있겠죠.

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최근 인공위성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위성 본체사업부터 발사체, 서비스사업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습니다.

아들 김동관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전지와 수소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분야 역시 각광받는 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막판까지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3월 주총이 되면 알 수 있겠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과거 도움을 줬던 친인척에게 보은의 의미로 카카오 주식 33만 주를 증여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라 1,452억 원 규모인데요.

아내와 두 자녀는 각각 6만 주씩 264억 원 정도를 줬고, 친척들은 수천 주에서 최대 2만5천 주까지 증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의 지분은 1250만 주에서 1217만 주로 줄어 지분율은 14.2%에서 13.75%로 낮아졌습니다.

김 의장은 수차례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카카오 지분을 기부해 왔습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만1천 주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기부했습니다.

카카오뿐 아니라 자회사들도 쑥쑥 크면서 1조 원이 넘는 자회사가 9곳이나 됩니다. 올해 기업공개에 나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의 몸값은 9조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곳에서도 대주주인데요, 카카오 ESG 위원장도 맡으셨으니 앞으로 사회와 더 소통하는 노력, 기대해 봅니다.

김정주 NXC 대표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민간 항공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에 투자했습니다.

투자금은 1,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190억 원 정도 됩니다. 국내 기업 중 스페이스X의 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NXC는 더 투자하고 싶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원했던 물량만큼은 할당받지 못했다고 하죠.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이주한다는 꿈을 내걸고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로, 지난해 첫 민간 유인 우주비행선, 팰컨9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 대표의 요즘 투자 관심 분야는 비게임사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한 애정이 눈에 띕니다.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했고, 미국 가상화폐 업체인 타고미에도 투자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5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죠. 게임산업과 가상자산간 시너지를 노리는 건데 곧 윤곽이 나오겠죠.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 중에서도 수혜업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올해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잡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겠습니다.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